[時 에세이] 살아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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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지혜의숲
- 작성일
- 23-01-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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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에세이] 살아 계세요 사이토우 마리코 모든 사람은 꽃이다 감히 피어 본 꽃들이다 불까 말까 한 바람에도 당장 떨어지고 있다 살아생전 절대 안정 절대로 절대 안정이다 오늘 나는 절대 안정 중인 꽃이 다섯 송이 나란히 길에 앉아(할머니들이다) 열심히 감을 먹고 있는 모습을 봤다 그리고 식당 아저씨가 배달 가는 길에서 오토바이 거울에 얼굴 비추며 여드름 짜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도 목격했다 그 다음에 버스 정류장 벤치에서 열심히 엎드려 팔굽혀펴기하는 젊은이를 봤다 이 절대 안정 기간 중의 몰두의 계절, 유별난 몰두의 꽃들이여, 몰두의 가을이여 장자의 나비들의 날개치는 소리는 클랙슨 소리 못지않게 소란스럽기도 하고 거리에는 약도 독도 많겠지만 열중하는 그대들에게는 무용지물 그대들의 절대 안정 기간을 방해하는 이가 없도록 살아 계세요, 몰두하면서 시끄럽게 신나게 시 코멘트 내가 만약 꽃이라면, 나의 빛깔은 무엇일까? 나의 향기는 무엇일까? 내가 유혹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람에 흔들리는 꽃은 아름답다. 땅과 바람과 하늘, 줄기와 잎들이 온 힘을 다해 피워낸 꽃. 꽃이 만약 희망이라면, 꽃이 만약 영원을 향한 징검다리라면 나에게 각인된, 나에게 운명된 희망은 과연 무엇일까? 나마스테(*나마스테(Namaste) : 히말라야 고산족들이 주고받는 인사말로 '당신의 마음 속에 있는 신에게 경배합니다' 라는 뜻.) 만약, 그대의 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그대에게 아름다운 꽃이 되고 싶다. 오늘 나는 꽃들을 만난다. 몰두하면서, 소리내면서, 신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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