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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숲스토리 시즌1 Vol.15 1년에 36편의 글을 쓰는 아이들 : 지적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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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숲
작성일
22-12-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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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36편의 글을 쓰는 아이들 : 지적 에세이 폭풍을 일으키는 것은 가장 조용한 언어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지숲의 교사는 밥이 아닌 아이들의 언어를 먹고 산다. 수업 시간 아이들의 에세이를 공짜로 들으며 ‘나처럼 행복한 선생님은 없을 거야. 이렇게 포스 넘치는 글을 그것도 여덟 편이나 공짜로 듣다니!’ 헤벌쭉 웃는 교사의 모습을 보는 건 지숲에서 흔하다. 지숲의 아이들은 저만의 에세이 공책을 가지고 있다. 노트북에 타이핑해 빛의 속도로 전송하는 메일 아닌,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완성한 세상에 하나뿐인 에세이 노트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지숲의 아이들은 에세이를 남긴다. 선생님께 저희가 지혜의숲 수업을 한지 벌써 거의 3년이 된 것 같네요. 시간이 참 빠르네요. 제가 처음에는 선생님을 잘 몰라서 글도 열심히 쓰곤 했는데 요새는 통 글을 잘 안 쓰죠? 선생님이 너무 착하셔서 제가 부담스럽지 않게 다른 과목 학원들을 다니면서 매주 토요일 날 행복하게 수업했었던 것 같아요. 저에게 지혜의숲은 가기 싫다는 생각을 한 번도 가지지 않게 해준 학원이었습니다. 항상 제가 잘못하더라도 이해해주고 토요일 2시간 동안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만수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 선생님의 제자 류00 올림 만수무강이라니, 칠순잔치에서 손자의 편지를 듣는 기분이지만 아이가 쓰윽 내밀고 간 손 편지를 읽는 동안 어깨는 으쓱, 미소는 절로 밴다. 세상을 다 가진 배포가 된다. 지숲 교사들의 책상 서랍을 쓰윽 열어볼까? 아이에게 줄 간식이 첩첩이 들어있기도 하고, 지우개와 연필을 비롯, 애정하는 필기도구가 나란히 누워있기도 하지만 지숲 서랍의 가장 큰 특징이자 공통점은 따로 있다. 지숲 교사의 서랍은 우체통이다. 전학으로 눈물 젖은 편지부터, 크면 꼭 지숲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은밀한 청탁까지. 그냥 생각나서 적어보았다는 자못 시크한 구절부터 지숲을 수료하고 떠나던 날의 아쉽고 아쉬운 소회와 감사까지, 어느 하나 마음을 울리지 않는 사연은 없다. 지숲의 아이들은 마음을 전하는 일에 매우매우 익숙하다. 스승의날 일괄적으로 적어 보내는 ‘선생님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가 아닌, 어버이날 ‘엄마아빠 낳고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가 아닌 오밀조밀한 사연이 담긴 편지를 지숲의 아이들은 쓴다. 지숲을 떠나도 가끔씩 너무 생각나는 곳, 그리운 공간. 언제든 불쑥 찾아가도 괜찮은 곳…. 아이들의 편지에 담긴 우리의 모습이다. 저학년 아이가 수업하다가 “엄마! 앗, 선생님 죄송해요. 버릇이 돼서.”라고 말 할 때 뜨뜻 뿌듯해졌던 마음을 인승아. 너는 아니? 에세이는 사유의 열매이자 자존의 거름이다 지숲의 교사들이 으랏차차 능력과 공을 끌어 모아 만든 프로그램은 총 10년 짜리. ‘빛나는 사과’부터 중2~3 렛잇비 비문학까지 지혜의숲 선생님은 짧게는 1~2년, 길게는 4~6년 심지여 8~10년을 지숲은 아이와 함께 한다. 함께한 시간만큼 사람에 대한 신뢰는 쌓이고 쌓인 신뢰는 마음의 안정감을 준다. 웬일인지 늦는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는 아이. 안부를 궁금해 하는 아이, ‘우리가 남이가.’ 의식은 지적 공동체를 지향하는 지숲의 결속력과 연대를 공고히 하는, 아이들이 만든 고유의 언어문화다. 지숲의 아이들은 문자가 가진 무한정한 파워를 믿는다. 매주 한 편씩 일 년에 서른여섯편의 에세이를 남기는 일은 힘겹다. 쉽지 않기에 더더욱 가치 있다. 사람이 자신의 일에 보람과 성취를 강하게 느낄 때는 그 일이 해낼 만 하지만 쉽지만은 않을 때라고 한다. 에세이를 생산하면서 아이들은 ‘성취감’이라는 자존을 위한 자산을 차곡차곡 채우고 있는 셈! 1년, 2년…에세이가 쌓여갈수록 사유의 강도는 조밀해지고 내공은 첩첩이 깊어져 교사의 에세이력을 훌쩍 뛰어넘는 검객이 나타나 교실 전체가 진동하는 사건도 벌어진다. ‘서당개 3년 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이 말짱 과장은 아니니 3년이 지난 팀에는 내공 깊은 언어의 검객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쓴다. 그러므로 나는 인간이다.’ 자신만의 관점과 문체를 확보한 에세이에서 관습의 언어로부터 해방된 자유의 바람이 분다. 지숲을 마치며 보내온 두 고수의 에세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얻었다. 때로는 힘에 부쳤고 제대로 써지지 않아 앞이 캄캄함 때도 있었지만 그 시간까지 포함해서 모든 것이 가치 있었다. 지혜의숲을 다니기 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많은 것이 생소하다. 표현의 폭도 좁았고 책을 읽는 데에 있어 깊이도 얕았다. 그러나 지혜의숲을 다니면서 조금씩 발전해나갔다. 예를 들어, 한국사에 비해 흥미도가 떨어졌던 세계사를 중심으로 글을 써나가면서 그 문명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문명의 시초와 강을 연결 짓고 피라미드의 목적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 이어서는 한국 문학과 다른 많은 나라의 작품들을 읽고 함께 토론하면서 그 속에 담긴 메시지를 해석하고 의견을 나누었다. 평소 책을 읽은 후 그 이면에 감춰진 상징성이나 소소한 메시지를 찾기보다는 독파 후 다른 책을 찾아나서는 일이 많았기에 그 습관을 고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특히 카뮈의 이방인이나 이상의 날개와 같은 작품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마지막 차시에서 비문학을 중심으로 깊이 탐구해 보았던 것은 지금까지의 관점과 완전히 달라서 인상적이었다. 평소 접할 일은 거의 없는 개념들이어서 바탕으로 할 지식이 없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 흥미진진한 수업이 되었었던 것 같다. 수업 전 글을 써 보낼 때에 긴장했던 느낌들이나 그 문장들을 직접 읽은 진행들도 내 성격을 고치는, 도움이 되어 주었다. 이제 그 모든 것들을 마친다고 생각하니 생각이 복잡하다. 내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봐 주시고 그 많은 도움을 주셨던 선생님께 감사하고, 함께 의견을 나누고 글을 썼던 그동안의 친구들에게도 감사하다. 아직은 멀게 느껴지는 일이지만, 학교를 졸업한 후와 성인으로 자립하며 살아가는 날들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지혜의숲을 다니면서 미래에 대해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었고, 미처 알지 못했던 글쓰기의 즐거움도 알게 되었다. 내가 확신하는 한 가지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살아가던 간에 내 시작은 여기에서 비롯되리란 것이다. 지금 이 글을 마치지만은 새로운 시작이 되어 나아갈 것이다. - 김00(중3년) 숲을 걸었다. 좁은 문을 열고 그 안에 담긴 큰 숲을 걸었다. 그저 걸었다. 목적 없이 걸었다. 어떠한 갈망도 느끼지 않았다. 그저 걸으며 수많은 것들을 마주했다.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를 보았고, 이타케로 가는 물길을 걸었고, 수없이 물에 내 모습을 비춰보았다. 겁 없이 알을 깨고 하늘을 나는 새를 보았고, 무언가에 결박되어 박제된 새도 보았다. 나뭇가지에 걸린 주인 잃은 편지를 보았다. 해가 지지 않던 숲에서 새로운 시간을 배웠다. 그렇게 걷던 어느 순간 자연스레 목적을 가졌다. 다음 길에 있을 무언가를 기다렸다. 녹슨 쇳조각에서 들리는 피아노 소리를 익혔고, 어떤 시선도 느껴지지 않는 자유를 가졌다. 내가 걷는 숲의 의미를 알 때 즈음, 밝은 낮이 저물었고, 노을이 하늘을 지배했다. 하늘을 날아가던 부엉이의 깃털이 닿을 때, 길었던 하루를 돌아보았다. 무에서 유로 채워지던 순간을 헤아렸다. 그 헤아림으로부터 지혜로움을 얻었다. 그리고 걸었던 모든 순간이 아름다웠다는 걸 느꼈다. 뜻 없이 다채롭던 꽃보다 주인 모를 편지가. 피아노 소리가 들리던 녹슨 쇳조각이 더 아름다웠음을 깨달았다. 아름답던 이 숲에서 나는 나의 숲을 가꿀 수 있게 되었고 나의 사유를 넓힐 수 있었다. 그리고 끝없이 도약하던 나의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에서 끝없이 도약할 나의 모습을 보았다. - 박00(중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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