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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숲스토리 시즌1 Vol.5 코코아가 쏟아지면? 우정이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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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숲
작성일
22-10-1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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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가 쏟아지면? 우정이 싹튼다! “선생님! 예현이 차 쏟았어요.” 황급히 책상으로 화장지와 물걸레를 대령해보지만 공책은 ‘왜 너네만 마시냐.’ 볼멘 앙심이라도 품은 듯 갈색으로 벙긋하게 모서리가 부풀어 오르며 물들어가고 있다. 종이컵에 컵홀더를 끼워서 마셔도 악력이 덜한 아이들은 종종 차를 쏟는다. 의자 다리에 흐르는 코코아를 닦아내는 수고로움과 어수선함이 쉬는 시간의 즐거움을 난처함으로 바꾸는 일도 생긴다. 그래서 번잡한 차 문화를 없앨 거냐고? 절대로 우리는 천년만년 차 문화를 고수할 것이다. 아이들이 지숲에서 배우는 건 사유와 언어능력만이 아니다. 차를 쏟은 아이는 “괜찮아?” 라는 말을 먼저 듣는다. 일사분란하게 화장지를 갖다 대는 아이, 의자에 걸려있던 친구의 가방을 낚아채 슬쩍 옆 자리로 옮겨놓는 아이, “다 젖었어.” 공책의 물기를 탈탈 털어보려 애쓰는 아이. 지숲의 아이들에게 문제는 해결 과정을 찾으라는 신의 계시이지 난처한 순간, 피해야할 사건이 아니다. 경험이 쌓이면 아이들은 여간한 상황에는 놀라지 않는다. 곤란한 아이는 당연히 도우라고 있는 것. 내가 같은 실수를 했더라도 잘못했다고 기죽을 일이 아님을 안다. 악의가 아니라면 주눅 들지 않아야 세상을 바로보고 판단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빈틈을 여유롭게 보아 넘기거나 필요하다면 곧장 이야기해 줄 수 있다. 판단분별 없이 상황을 관찰하고, 더불어 해결하려는 태도야말로 지숲의 아이들이 쉬는 시간 깨치는 바름이자 배움이다. 코코아의 단짝 마이쮸 “내가 뭘 가져왔는데 말이야.” 쉬는 시간 세진이가 책상위에 주섬주섬 올려놓은 마이쮸! 그동안 보지 못한 길쭉한 스틱 형태다. “이게 마이쮸? 난 이렇게 생긴 건 처음 봐.” 아이들이 몰려와 구경한다. 돌돌 말린 마이쮸를 세 개씩 떼어내 아이들 손 위에 올려놓는 동글동글 세진이. “맛있다.” “내 꺼 먹을래?” 지숲에는 간식 문화가 있다. 동네 뒷동산으로 놀러 라도 가는 것처럼, 아이들은 지숲에 오밀조밀한 먹거리를 챙겨 온다. “집에 있수?” 수다가 고픈 저녁-마실 나온 아짐처럼 뒷짐 진 보조가방에서 쏘옥 삐져나오는 사탕, 크래커, 붕어빵. 아이들의 어떤 마음이 지숲에 간식을 챙겨오게 하는 걸까? 빼곡히 채워진 스케줄로 배고픈 아이도 제 간식을 먹지 않고 챙겼다 나눈다. 간식을 나누는 건 아이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교사가 마련한 지숲 차 문화의 일부였다. 아이들의 행위에는 수많은 칭찬의 요소가 숨어 있다. 늦지 않고 온 아이는 칭찬받아야 한다.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헐레벌떡 뛰어와 “안녕!” 경쾌하게 혹은 조심히 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이는 더더욱 칭찬받아야 한다. 결석이나 지각의 이유를 문자로 알리고 양해를 구한 아이는 칭찬받아야 한다. 책을 읽고 에세이를 적어온 아이는 칭찬받아야 한다. 친구의 에세이에 “와우, 멋지다” “감동이야.” “놀라워” 열렬한 호응을 보내는 아이는 더더욱 칭찬받아야 한다. 순서를 결정할 때 당당하게 1등으로 발표하는 아이는 칭찬받아야 한다. 친구에게 발표 순서를 양보하는 아이는 더더욱 칭찬 받아야 한다. 질문을 듣고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당당함은 칭찬 받아야 한다. 하나의 질문을 끈질기게,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고집스럽게 생각하는 아이는 더더욱 칭찬받아야 한다. “먼저 해.” 칭찬발표가 몰렸을 때 먼저 배려하는 아이는 칭찬받아야 한다. 칭찬 코멘트를 주의 깊게 듣는 아이는 더더욱 칭찬 받아야 한다. 친구가 이름을 호명하는 순간, 차를 기다리는 찰나에도, 순서가 올 때까지 기다린 아이는 칭찬받아야 한다. 순간순간 변화하며 이루어지는 인간의 행위 속에는 그가 이제까지 성취한 달란트가 숨어 있다. 아이들은 지숲에 올 때 비어있는 존재로, 부족한 존재로 오지 않는다.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교재와 필기도구를 바르게 펼쳐놓는 준비성. 책장에 꽂힌 책과 아이들이 그려 게시판에 붙여놓은 그림을 유심히 살펴보는 지적 호기심. 교사와 친구의 안부를 묻는 상냥함. 발표하기 전 자신의 에세이를 한 번 더 점검하는 성찰성. 아이아 이미 선취하고 있는 행위의 달란트들은 간과되기 쉽다. 어른들은 자주, 부족한 면을 보기 때문이다. 부족한 점을 알려서 메꾸는 일이 교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숲의 수업은 아이가 이미 이룬 것 힘으로 발휘하고 있는 능력들로부터 시작한다. ‘당당한 나, 멋진 나. 있는 그대로 괜찮은 나!’로 와준 데 대한 감사함을 담아 쉬는 시간 코코아와 아이스티에 곁들일 젤리와 쿠키를 마련했다. 생은 모방이다! 마음이 동(動)하면 통(通)한다! 나눔의 공동체는 거창하지 않다. 언제나 바로 지금 여기에서 우리는 시작하고 있다. 지숲의 쉬는 시간은 정과 환담이 오가는 도심 속의 놀이터다. 순간을 영원처럼 사는 아이들은 온기를 나누며 이해와 신뢰, 공감 안에서 관계를 조율하는 방법을 터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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