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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숲스토리 시즌1 Vol.17 무엇이 아이들을 에세이스트가 되게 하는가 Par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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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숲
작성일
23-01-1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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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아이들을 에세이스트가 되게 하는가 part2 전통의 무게를 가뿐히 넘어서 지숲의 아이들은 고전의 무게에, 고전의 권위에 휘둘리지 않는다. 고전이 금과옥조처럼 전하는 전통적 해석에 고개를 조아리지 않는다. 알고 보면 고전의 맛은 세세손손 읽는 이마다 혹은 시간차를 두고 읽을 때마다 다른 빛깔 다른 해석이 가능하기에 고전으로 살아남은 것 아닌가. 아이들이 고전을 읽고 에에이를 적는다. 질문하며 의문하며 읽는다. ‘심청은 왜 정승부인이 공양미 삼천 석을 대신 갚아준다고 했을 때 거절했을까?’ ‘쥐도 와서 울고 갈 판인 다 쓰러져가는 오두막을 보면서, 왜 몽운사 주지승은 삼천석을 공양하면 눈을 뜰 수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을까?’ ‘21세기에 심봉사와 심청의 이야기가 네이버 머리기사로 뜬다면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고전이 쓰인 당대의 시대 윤리가, 지배 이념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조선의 심청은 남성과 양반 일색이던 지배 이데올로기에 저항한 잔다르크였을지 모른다. ‘신체발부 수지부모’라, 자식은 부모의 소유이니 머리털 한 올도 제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유교 논리에 죽음으로 대항한 아이러니스트였을지 모른다. 그래도 하나뿐인 목숨을 초개처럼 내놓다니 어디, 그녀의 내면으로 들어가 볼까! 심청은 죽었다. 자신이 선택한 것이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힘든 삶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다. 죄를 지은 선녀가 인간 세상에서 내린 마지막 결단이, 한 인간으로써 내리는 가장 큰 결단이 지금까지의 선행으로 신들과 사람들에 의해 잊혀져 간다. 그녀는 지금까지 정말 힘들게 살아왔다. 어머니는 일찍 죽고, 눈먼 아버지를 자신이 부양한다. 그것도 부잣집이 아닌 동냥으로 끼니를 이어가는 가난한 집에서. 그 어떤 선녀 같은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라도 이 불행을 견뎌낼 수 있을까? 죽음보다 큰 고통, 이 또한 속할 것이다. 그리고 몽운사의 스님과 한 약속인 공양미 삼백 석을 이 처지로는 도저히 감당 할 수 없다. 이 약속을 한 아버지 또한 한없이 원망스럽고 증오한다. 결국 효도를 가장한 죽음. 자살을 시도한다. 누가 들어도 선행인 악행을 저지른다. 이 연극에 모두가 속는다. 심청이 원망하고 증오하는 아버지, 쌀 삼 백석도 내줄 수 있는 정승 부인, 하늘의 신과 바다의 신, 심청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모든 자들이 속았다. 그들이 원망과 고통의 세상으로 심청을 다시 부른다. 이들은 한번이라도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보지 못한 심청의 마음을 알고 있었을까? 그들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만 선행이다. 다른 사람의 눈에만 선행이다. 정작 심청 자신에겐 모두 귀찮고, 쓸데없는 상관이고 기분 나쁜 간섭일 수 있다. 심청은 효녀가 아니다. 심청은 불효녀도 아니다. 자신의 처지와 다른 사람의 시선에 그렇게 살다 자살까지 결심한 사회의 불쌍한 희생양이다. - 김00(중등 1년) 지혜의숲에서 아이들은 무소불위한 전통의 권위를 해체하고 다시 세운다. 지적 권위와 단단한 지위를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개념’과 ‘지식’에 도전한다. 그러나 그 작업은 ‘부정’이 아니다. 윤리에 관한 발칙한 상상은 정에서 반으로, 다시 합에 이르기 위한 에세이스트로써의 자존이다. 그렇게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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