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에세이] 잔디에 누워
목록으로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지혜의숲
- 작성일
- 24-01-27 15:33
본문
詩 에세이 잔디에 누워 헤르만 헤세 이 모든 것은, 꽃의 마술, 빛나는 여름 들판의 솜털 같은 색채들, 넓게 펼쳐진 푸른 하늘, 꿀벌의 노래, 이 모든 것은, 신이 탄식하며 꾸는 꿈일까? 구원을 향한 깨닫지 못한 힘의 아우성일까? 아름답고 굳건히 푸름 속에 누워 있는, 저 먼 산등성이, 그것도 다만 경련일 뿐일까? 들끓는 자연의 거친 팽창일 뿐일까? 단지 비탄일까? 고통일까? 의미 없이 더듬는, 쉬지도, 축복을 누리지도 못하는 움직임일까? 아아 안된다! 나를 떠나다오. 너, 불손한 꿈이여, 세상의 고통을 꿈꾸는 자여! 야광 속에 춤추는 모기의 춤이, 한 마리 새의 울음소리가, 내 이마를 어루만져 식히는 한줄기 바람이 너를 대적하리라. 나를 떠나다오. 너 오랜 인간적인 고통이여! 모든 것이 괴로움이고, 모든 것이 고뇌이고 그림자일지라도. 그래도 이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시간만은 안 된다. 빨간 클로버의 향기, 내 영혼의 저 깊고 감미로운 평온만은 안 된다. ‘꽃의 마술’, 참 멋있는 표현입니다. 내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모든 것들, 나를 기쁘기하는 모든 것들, 나에게 웃음을 선물하는 모든 것들, 나를 풍요롭게 하는 모든 것들, 나에게 생명을 느끼게 하는 모든 것들, 내 이마를 어루만져 식히는 한줄기 바람까지도 ‘꽃의 마술’이랍니다. 이 모든 것을 위협하고 사라지게 하고, 이것들을 음미하지 못하게 하는 나의 불손한 꿈들에 대해 떠나기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사고력수업을 하는 것이 축복일 수 있을까요? 신들의 만남이 될 수 있을까요? 아이들과 함께 웃는 수업, 그 지적인 바다에서 지적인 기쁨을 마시면서 함께 웃을 때, 서로 기뻐하며 박수를 칠 때, 교실에는 모든 것을 다 주어도 바꾸지 못할,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피어나는 ‘꽃의 마술’이 실현되는 순간입니다. 그대는 마술사인가요? 먼저 이 마술사는 ‘빛나는 여름 들판의 솜털 같은 색채들’을 알아보고 느낄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줄기 따뜻한 햇살’이 얼마나 내공이 높은 마술인가를 느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아이들이 한마디 낱말을 말하는 것이 한 세상이 열리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입니다. 아이들의 얼굴에 희미한 웃음이 퍼져갈 때 그것은 마술에 취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교사입니다. 아이들과 농담을 하고, 그 농담이 기쁨이 되고, 함께 웃을 때 그 순간 정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내가 창조하는 것들이 고통이 아니라 기쁨이기를, 내가 오늘, 만들어내는 말과 글, 행위들, 사유들, 관계들이 풍요로움이기를.그대를 기쁘게 하고, 풍요롭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 더욱 더 확장되기를, 그리고 그것들을 유보하게 하는 것들, 그것을 음미하지 못하게 하는 것들과 대적하는 힘이 있기를.
- 이전글[고전 1000] 피노키오 Essay 24.03.09
- 다음글[에포크 역사] 고려청자 Essay 24.01.23
댓글 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