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 에세이] 그들은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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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지혜의숲
- 작성일
- 23-06-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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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에세이 그들은 나를 하이네 그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나도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서로가 곧 이해했던 것은 다만 수렁 속에 같이 있을 때뿐이었다 시 코멘트 이해한다는 것, 나는 나에게 기쁨을 주는 저 한 송이 꽃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음악을 들으면서 나는 기쁨을 느낍니다. 과연 나는 그 음악을 이해했을까요? 아이들이 나에게 하는 말과 행동을 지켜보면서 나는 과연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해한다는 것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이해한다는 것은 일치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어떤 것을 자신이 받아들이고 인정한다는 것일까요? 수렁 속에 함께 있을 때는 그 수렁 속에서 빠져나오는 것에 모두가 일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모두의 갈 길은 각자 달라겠지요. 우리는 어쩌면 같음과 다름의 사이에게, 일치와 차이의 사이에서 헤매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느끼는 수많은 감정과 생각들은 어쩌면, 한때 목표의 일치, 문제해결의 일치, 그리고 함께 간다는 안정감의 일치에서 기쁨을 느끼다가 그 사이에서 언뜻언뜻 느껴지는 차이와 틈이 느껴질 때의 불안함, 외로움, 자신에 대한 방어, 변화의 조짐으로부터 느껴지는 불안정감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으로부터 생기는 것은 아닐까요? 다른 사람의 손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틈이 있기 때문이지요. 아, 그러나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지금의 세계가 얼마나 하잘것없는지를 아는 순간, 자신의 감정과 느낌의 정체를 아는 순간 우리는 또 얼마나 스스로 실망하는지 그저 땅만 쳐다볼 뿐입니다. 하이네는 묻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가 항상 이해하기 위해서는 계속, 끊임없이 수렁 속에 빠져 있어야만 하는 것인가? 내가 변화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과 결별해야만 한다는 사실, 내가 새로운 자신의 세계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지금,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자신의 세계와 이별해야만 한다는 이 사실, 그리고 저 사람과 나의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아는 것이 도리어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자신과 다른 세계, 다른 속도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여유로워질 수 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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